꼬리의 세 가지 신호와 기본 유형
개의 꼬리는 원래 몸의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생겼다. 개가 달리다가 도중에 갑자기 방향 전환이 필요할 때는 우선 지향하는 방향으로 상체를 꺾는다. 그러고 나서 허리의 방향을 바꾸는데, 가속도가 붙어 있기 때문에 몸 후반부가 그때까지 달리던 방향으로 계속 향하게 된다. 이 운동이 억제되지 않으면 개의 몸 뒷부분은 크게 흔들리고, 그 결과 달리는 속도가 떨어진다. 또한 가속도 때문에 굴러 넘어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막는 것이 바로 꼬리이다. 꼬리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굽히면, 그것이 추 역할을 해서 비틀거지리 않고 방향 전환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는 몹시 좁은 길을 걸을 때도 꼬리를 사용한다. 몸이 기울 때마다 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굽혀 균형을 취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커스의 줄타기와 같이 균형을 취하기 위해 장대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꼬리는 특수한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개가 평소 땅 위에서 보통의 속도로 달릴 때는 그것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꼬리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진화는 꼬리의 존재를 감정 표현의 수단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그런데 꼬리의 감정 표현을 제대로 읽지 못해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식사 때이다. 강아지는 어미 개의 젖을 빨기 때문에 젖꼭지를 목표로 형제들과 몸을 부딪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금 전까지 서로 물고 들이받고 쫓던 강아지끼리 지금은 평화로운 시간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다른 강아지의 공포나 공격의 반응을 통제하며, 함께 어미 개의 젖꼭지에 모이기 위해 꼬리를 흔든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는 형제에게 휴전을 알리는 깃발이다. 더욱 성장하면 강아지는 무리의 성장한 개들이다 가족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를 때 꼬리를 흔든다. 강아지는 성장한 개에게 다가가 그 얼굴을 핥고 꼬리를 흔들어 악의가 없음을 나타낸다. 태어나서 얼마 동안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지 않는 것은 다른 개의 심기를 살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개들 사이에 감정 표현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강아지는 꼬리를 사용하는 신호를 급속히 배워나간다.
꼬리에 의한 신호에는 정보를 전달하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즉 위치, 형태, 움직이는 방법이 그것이다. 개의 눈은 세세한 부분이나 색보다도 움직임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꼬리를 움직이는 방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꼬리를 다른 개들에게 보이도록 크게 또는 세심하게 흔드는 것이다.
꼬리의 위치가 전하는 신호
여기서는 꼬리의 위치에 대해서 언급하지만, 꼬리가 보내는 어떤 신호에도 세 가지 요소가 조합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다른 신호와 마찬가지로 꼬리에도 의사를 풍부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감정 표현 방식이 있다. 그런데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가 또 한 가지 있다. 견종에 따라 꼬리를 올리는 높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꼬리의 위치가 전하는 신호는, 각ㄱ의 개가 평소에 올리고 있는 꼬리의 위치와 비교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 꼬리가 수평으로 돌출되어 있지만 긴장하고 있지는 않다.
이것은 주목의 표시이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하는 의미이다. 근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거나 멀리서 누군가가 다가올 때 이런 동작을 취한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냄새가 동기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동작에는 위협의 의미는 없지만, 꼬리가 긴장하기 시작했을 때는 개가 상황의 변화를 느꼈다는 증거이다.
● 꼬리가 긴장하여 완전히 수평으로 돌출되어 있다.
긴장한 꼬리는 공격의 요소를 품고 있다. 낯선 자나 침입자를 만났을 때 취하는 최초의 위협적인 신호이다. "어느 쪽이 보스인지 분명히 가리자" 하는 의미로, 모르는 개끼리 주고받는 경계 태세의 시작이다. 두 마리의 개가 쓸 만한 먹이나 완구를 동시에 발견했을 때, 싸움으로 연결되는 장면에서도 이 동작을 볼 수 있다. 우선권을 갖는 것은 무리의 리더나 상위의 개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위협의 결과는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주고받기가 실제 공격으로 연결되는 일은 좀처럼 없다. 한쪽 개가 상황을 판단하고 물러나기 때문에 충돌은 발생하지 않는다.
● 꼬리가 수평과 수직의 중간 정도 각도로 올라가 있다.
이것은 우위의 개가 보내는 신호이다. 긴장한 꼬리는 근처에 있는 개 모두에게 자신의 우위성을 선언하는 신호인 셈이다. 실제로 개는 도전 받고 있지 않지만, 도전받을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이 꼬리의 신호는 "여기서는 내가 보스다. 아니라고 생각하는 놈 있으면 붙어보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꼬리가 높은 위치에 있지만 긴장하지 않은 채 끝이 약간 움직이고 있다면 완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다.
● 꼬리가 올라가 등 쪽으로 약간 구부러져 있다.
"내가 보스다. 그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를 의미한다. 자신의 지배력을 확신하고 있으며, 자신감 있는 우위의 개가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 개는 누구로부터도 도전받는 일 없이, 모두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개가 자신의 우위성을 나타낼 때 꼬리를 높이 올리는 이유는, 이리가 수렵하는 장면을 보면 꼬리를 높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때 높이 올라간 꼬리가 개의 전투 깃발을 나타낸다. 이리 무리는 항상 리더의 주변에 모여 있다. 대개 리더는 몇 마리가 움직여 도는 가운데 분명하게 구분되었다. 리더의 꼬리는 마치 깃발과도 같이 드높이 올라가 있고, 그 거처가 항상 확인되었다. 꼬리가 무리를 모으는 깃발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신을 준 것은 높이 올라간 꼬리의 효과를 여러 장면에서 관찰했을 때였다. 예를 들면, 리더가 꼬리를 긴장시키지 않고 태평하게 걷고 있을 때는 무리의 멤버가 그의 움직임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저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러나 리더가 꼬리를 높이 올리고 평원을 달려 나가면, 멤버는 그쪽으로 눈을 향할 뿐만 아니라 리더 옆으로 이동한다. 무리의 리더인 이리는 분명히 이 꼬리의 신호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수렵을 위해 동료를 모을 때는 꼬리를 높이 올렸다. 또한 낯선 동물이 다가오거나 위협으로 이어질 것 같은 낌새를 느꼈을 때도 꼬리를 올렸다. 리더의 드높이 올라간 꼬리는 무리를 가까이 모으는 효과가 있고, 그것은 몽골의 지휘관이 깃발을 게양해 군대를 모으는 것과 같았다. 그렇다면 꼬리의 위치가 낮아지면 전달하는 내용도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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